서른살 워킹홀리데이 사막에서 갈증을 풀다
오랫만에 워킹홀리데이 글을 적게 되는것 같다.글을 썼던 이유가
워킹과 유학시절에 경험했던 것들은 기억하고 심적으로도 여유를
갖고 생활을 하자는 취지였는데 삶은 그렇게 여유를 주지 않는것
같다.그나마 남아있는 좋은 추억들을 블로그에 남겨보는것도 좋을
듯 싶다.
에들레이드에서 쿠퍼페디를 거쳐서 도착한곳은 Alice Springs라는
조그마한 소도시였다.목적지를 무사하게 도착한 기쁨도 컸지만 무사하게
로드트립을 마치고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친구에게도 매우 고마웠다.
내가 아는 몇 안되는 명언중에 '경험을 현명하게 사용한다면 어떤일도 시간낭비는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새로운것과 좋은 경험을 얻기 위해서 시드니를 떠났고 좋은 친구와 좋은 경험을 얻은 상태였다.
상황이 좋거나 안좋거나 사람은 항상 새로운것에 흥미를 느끼고 경험해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면에 있어서 호주는 너무나 넓은 나라였고 지역을 옮길때마다 새로운 나라를 방문하는 기분이 들었다.
낯선곳에서 느끼는 긴장감과 기대감,설레임은 더 많은 에너지와 집중력을 갖게 해주는것 같다.
특히 이 곳 Alice Springs 는 호주를 대표하는 관광지중 하나인 'Uluru , Ayer’s Rock' 근처에 있는 작은 소도시
인데 황량한 사막에 위치한 신기한 도시였다.너무나 건조하고 더운 날씨때문에 도착하고 몇 일간은 숙소에서 움직이질
못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그래도 도시는 활기찼고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시골사람들처럼 나를 정겹게 대해주었다.
(여담이지만 이곳에서 처음 하우스키핑일을 하였을때 시드니에비해 너무 일이 심플하고 사람들이 친절해서 놀랐었다.)
마을은 작지만 울룰루가 근처에 있는 탓에 숙박시설과 관광지로서의 환경도 나름 잘 조성되어있었다.카지노와 펍,유명 마트,
오래된 식당들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게스트하우스에 묵으면서 사막기후에 적응하는동안 많은 여행객들을 만났는데 대부분은 울룰루를 방문하는
사람들이였다.울룰루 자체도 장관이지만 밤에 별을 보는 코스가 더 좋기때문에 이 곳을 방문했다는 사람들도
많았다.이곳에 지내다보면 남반구의 사막지역에서 정말 다양한 별들을 관찰할수가 있다.몇일 기후에 적응하면서
쉬다보니 관광객들의 새벽여행 일정때문에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았다.안정된 숙소를 찾아서 마을을 돌아다니다
아시아 마켓에 들르게 되는데 그 곳의 주인분이 내 사정을 듣더니 한 곳을 추천해주신다.
엘리스에서 가장 추억이 많은 '로니네 하우스'
그 곳이 바로 위의 사진에 나와있는 로니네 하우스이다.로니 영감님이 운영하시는 숙소인데 저렴하고 친할아버지같은
영감님의 편안함이 장점인 곳이다.로니 영감님은 일본 사모님을 만나서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그래서 인지
로니네 하우스에는 일본,대만 워홀러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망가진 자전거를 고친뒤 돈이 없는 워홀러친구들에게
무료로 나눠주시기하고 방값또한 먼저 달라고 하시는적이 한번도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방값을 내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아마 그냥 가도 웃고 마실분이란 생각이 들정도로 친절하고 정이 많으신 분이였다.
마을전경.사진을 찍은 언덕에서는 왈라비가 뛰어다니고 호주 원주민인 에버리지널들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지낼 곳을 잡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친구와 로니네 하우스에서 끓여먹었던 한국라면의 맛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로니네하우스는 10개정도의 방이 객실별로 분리되어있고 영감님이 지내시는 본체에 주방과 휴게실이 붙어있었는데 내 방은
본체에 있었다.짐을풀고 아시아 마켓에서 구입한 한국라면을 맥주와 함께 먹다보니 여독이 풀리는 기분과 함께 안도감이 들었다.
대만 친구들은 남녀구분없이 서로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는데 텃세없이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다.
나중에 일을 하면서 느낀거지만 대만 친구들은 처음보는사이더라도 서로 일자리가 있으면 소개시켜주고
도와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예의가 바르고 친절했던 일본 친구들,상의를 탈의한채항상 무언가를 피워대던 프랑스사람들까지..
이 곳은 신세계였다.로니네 하우스에 머무르며 내가 호주를 온 이유를 드디어 찾은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저녁에 되면 다들 할 일이없다.그래서 각자 요리를 준비하고 파티를 한다.
그렇게 엘리스 스프링스에서의 생활은 시드니와는 다르게 보다 자유롭고 편안하게 느껴졌다.일자리가 필요하면 친구들끼리
가지고 있는 정보를 공유해서 구하고 심심하면 휴게실에 모여 게임을하거나 음식을 만들어 먹는 생활.놀라운건 내가 도움을
받고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모두 외국인들이라는 점이였다.숫기가 없고 낮가림이 심한사람도 머리가 지저분하거나 좋은
옷을 입지않은사람도 편하게 친구가 될수 있다.나 역시도 이곳에서 여자 사람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이렇게 지내다 보니 내가
생각보다 밝고 친구를 많이 사귈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곳의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이 곳에서의 나는 회사원이아닌
그냥 한국에서 온 워홀러였기 때문이였다.이 곳이야말로 현명한 경험을 제대로 한 곳 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호주 원주민을 돕는 아주머니.아주머니는 아파보이는 원주민분을 돕기위해 바닥에 앉아 차분히 얘기를 들어주셨다.아주머니의 남편분은 피자를 사고 있었는데 원주민분것까지 같이 구입을 하시고 나눠주셨다.
살면서 처음으로 느껴본 자유로운 생활이 시작되었다.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살수 있는 환경.인구 3만명 남짓의 소도시지만
대도시의 삶보다 넉넉하고 풍요로운 곳이라고 생각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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