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 서른살의 도전 호텔일을 시작하다

Posted by BE you
2015. 8. 10. 11:25 호주워킹홀리데이 Australia working holiday


첫 침대 .재밌었다.

우여곡절끝에 호텔에서의 일이 시작되었다.나의 주요 업무는 청소(housekeeping)


이였고 첫날은 OJT와 유니폼 수령등을 하였던 것 같다.필리핀 슈퍼바이져'힐다'


아주머니가 교육을 해주었는데 호텔 경력만 30년 가까이 되었고 시드니에 있는


여러 호텔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였다.일을 알려주는동안 깐깐하고 열정적인


모습에 조금 당황할 정도였다.(예를 들면 세면대 수도꼭지가 스테인레스재질로


되어있었는데 수도꼭지 안쪽의 얼룩까지 닦아야한다는 식이였다.)



다양한 종류의 비치품들

침대를 만드는법,객실에 비치된 비품(.고급 호텔이였기 때문에 기본으로


비치된 품목들이 많았다)화장실 청소...등등을 정말 자세히 알려줬고 객실당


30분내로 끝내야한다며 교육을 마무리했다.


그렇게 교육을 마치고 같이 일할 사람들도 소개를 받았다.세탁부와 하우스키핑


사무직분,슈퍼바이저를 총괄하는 메니져까지..


틸다 아주머니는 저 종이의 각도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사람들은 친절했다.나이지리아,뉴질랜드,필리핀,프랑스,중국,베네수엘라등등..


한국사람들은 나밖에 없었는데 그 당시 '강남 스타일'의 인기가 절정이였던


때라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으면 'Do you know Phy'라는 질문을 참 많아


받았던 것 같다.영어 유창하지 않은거 안 걸리려고 입을 잘 열지 않을 때였는


데 귀찮게 말이다.아무튼 새로운 환경이 재밌었고 일을 하므로써 생활의


안정감이 드는 기분이 좋았다.


화장실 구성품들.유리가 많은 구조의 객실은 청소할 게 더 많았다.

그렇게 일은 시작되었다.일은 2인1조로 하였는데 나는 필리핀에서 온 '카타'


아주머니와 함께 하게 되었다.그녀는 호주남성과 결혼해서 시드니에 정착한


케이스인데 번 돈으로 필리핀에 있는 두 딸들을 양육하고 있는 모성애 강하고


자상한 큰 누님같은 여자였다.침대만드는법,먼지 닦는법,화장실 청소,멀쩡한


베큠 고르는법 등 실제로 필요한 일들을 친절하게 알려줬다.운이 좋은 사람



은 어디서든 좋은 사람을 만나는것 같았다.나는 그녀가 고마워서 일을 시작


할때 항상 그녀가 원하는 걸 들어주곤 했었다.(객실청소를 하면 대게 룸청소


,화장실 이렇게 파트를 구분해서 하는 경우가 많다.)


수건은 저렇게 접어서 오른쪽 벽면에 둔다.


이렇게 청소를 하고 사무실에 청소를 완료하였다는 전화를 넣으면 슈퍼바이져


나 메니져가 최종점검을 하는걸로 마무리가 되는거였는데 세 명의 슈퍼바이져


마다 자기만의 기준이 있어 그 날 슈퍼바이져에 따라 일에 강도가 바뀌어지곤


했었다.('틸다'아주머니로 인해 동료 아줌마들은 힘들어서 자주 울곤했다.)


얼룩은 용납하지 않는다.

그렇게 정신없이 일을 시작했고 나는 빠르게 적응하고 친구들도 사귀게 되었다.


일은 힘들었지만 제대 이후 이렇게 강도높은 육체노동을 접하니 무언가 


내가 정신을 차리고 제자리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일은 하루에 8시간 정도


하였는데 사실 파트너인 '카타'는 내 영어에 대한 불만이 없었지만(그녀는 회


사생활을 오래해서 영어를 무척이나 잘했다)나 스스로는 엄청 스트레스를 받


고 있었기 때문이다.가끔 프론트에서 손님이 무언가를 요구한다는 요청을 전


달할때가 많았는데 그런 전화를 받을 경우에 말이다.(목욕가운,다리미등등..)


전화로 듣는 호주인들의 영어는 빠르고 어려웠다.몇 번의 실수를 하면서


단어를 익히고서야 상황은 나아졌지만 불안함은 없어지지 않았다.


좌측에 희미하게 보이는 사람이 '힐다'아줌마다.그녀 덕분에 영어도 많이 늘고 살도 

많이 빠졌었다.

일은 오전 8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3~4시쯤 끝났기 때문에 부담은 없었다.


집에 와서 남는시간에 호텔에서 일을 할 때 필요한 영어단어와 문장을 매일


연습하고 외웠다.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보다 데럴과 술마시면서


공부할 때 보다 몇 배는 집중이 잘 되고 열심히 하였던 것 같다.


그리고 호텔에 가서 일을 할 때 공부한 영어를 자연스럽게 쓰도록 노력했다.


그렇게 내 호주 생활은 내가 원하는것과 목표했던 것들이 서서히 채워져가


고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수건이 있다는 걸 이 호텔을 통해 처음알았다.이 수건 이외에도 페이스타올,


바닥에 까는 베스메트를 더 세팅하여야했다.


완성되면 이런 방이 된다.아 힘이 안들수가 없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