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 서른살의 도전 호텔일 그리고 영어공부
많은 분들이 지금 이시간에도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호주에서 생활중에 있거나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것같다.다양한 이유로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을
많이 보면서내가 가장 크게 느꼈던 아쉬운 부분은 나이에 대한 아쉬움이였다.
힐다 아줌마는 옷걸이의 갯수와 방향,다리미안에 물이 있는지 선정리는 깔끔했는지 까지
체크할 정도록 꼼꼼했다.무전기를 통해 나를 부르는 행동을 삼가했더라면 나는 그녀를
좋아 했을지도 모르겠다.
20대 초중반이 대다수였던 그들은 서른살인 나보다도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뭘 하고 싶고 ,무얼해야 행복을 느끼고,돈이 정확히 왜 필요
한지에 대해 말이다.그들을 볼 때마다 내 20대에서의 인생에서 무언가를
놓치고 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호텔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프랑스친구는 열심히 일해서 몇 년 후쯤에는 자기
이름을 가진 식당을 열고싶다며 웃고 있었고 , 세탁부에서 세탁일을 하던
수단 출신 여자분은 자기가 번 돈으로 고향에 집을 지었고 가족들이
배를 굶지 않는다며 매우 행복해했다.이미 호텔일을 시작하면서 한국에서
쓸데없이 갖고있었던 자존심들은 사라져가고 있는상태에서 내가 본 외국친
구들은 나에게 많은것을 일깨워 주고 있었다.
메니져들이 이렇게 치워야 할 방을 배정해준다.여담이지만 국가별로 방을 사용하는
타입이 천차만별이다. 가장 깨끗하게 쓰는 나라사람을 뽑자면 단연 일본분들이다
그들중 한 손님은 다 쓴 타올도 처음 걸어놓았던 그대로 걸어놓고 나가는 엄청난
매너를 보여주기도 했다.
아무튼 일을 시작하게 된 후 심적으로 안정감이 들면서 나도 이런 여유있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던것 같다.
호텔일은 오전 8시쯔음 시작해서 오후 4시경 마무리되었다.법적으로 파트타임의
경우 주 40시간까지로 제한되어있었고 추가로 일을 더 시키게 될 경우 훨씬많은
시급을 줘야하기때문에 대부분은 정해진 인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경우가
항상 나에게 위로가 되어주었던 데럴부자
많았다.특히 주말이나 공휴일같은 경우 시급이 1.5배 혹은 2배로 책정이 되기
때문에 메니져들은 일을 잘 하거나 신뢰가 있는 사람에게 주말이나 공휴일에
일자리를 주곤 했었다.그 당시의 나는 열정과 독기로 똘똘 뭉쳐있는 워킹머신
의 상태였기 때문에 항상 주말 일을 할 수 있었고 덕분에 수입도 꽤 괜찮았었다.
(일 시작하고 한동안 주 5일 단순노동 40시간일해 서 받은 급여가 한국에서
고생하며 직장 생활한 급여보다 많아 정신적인 허탈감에 시달리기도 하였다.
그 고생중에는 부장님 아들 공항 픽업,과장님과의 빈번한 술자리등이
포함된다.)
다들 아시겠지만 호주는 운전대는 오른쪽 , 주행차선은 왼쪽이다.적응되기전 비보호
우회전 뒤 본의 아닌 수많은 역주행으로 죽을고비를 몇 차례넘겼었다.
이쯤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나의 지나친 에너지가 반영이
되었는지 호텔 메니져는 컨시어지나 공공장소를 청소하는 직원들도 관리하고
있었는데 내 열정이 좋아보였는지 호텔룸 청소 이외에도 그런 업무를 지시했다.
물론 일의 강도는 낮았지만 문제는 내가 컨시어지나 퍼블릭(공공장소청소,관리)
업무를 하게 될 때 지급받는 '무전기'였다.그 무전기는 호텔에서 일하는 전 직원
이들이 실시간으로 업무를 주고받게 하는 기구였는데 , 영어를 못 한다는 생각
을 안하고 있던 그들에게 나의 실체를 밝히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던
것이였다..내 영어의 발전은 이 무전기에서 시작되게 된다...
각각이 용도가 따로 있지만 나는 시간단축을 위해 두가지만 사용하였었다.아무도 모르더라
흑역사지만 내 영어능력의 도약을 가져온 사건이라고 생각하기때문에 공개
하기로 한다.일전에 언급했던 사람중에 '힐다'라는 메니져가 있다.인상좋은
아주머니이지만 일은 정말 철두철미하신 분이였는데 그 분과 일을 할 때
방청소와 퍼블릭을 같이 하는경우가 있었는데 ,힐다 아줌마가 방검사를
너무 꼼꼼히 하는날이면 모든 상황이 무전기로 공개가 되어서 너무나
민망했었다(점심시간이 되면 힐다가 괴롭힌 사람이 나임을 확인하며 웃는 직
원들이 많았다.) 사람은 당황하면 말실수가 잦아지는데 가뜩이나 부족한
저렇게 되어있어야 한다.나는 연필을 자주 깜빡해서 두번일을 하곤 했었다.
영어실력에 당황까지 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듣고서 안 웃는 것도 이상
했을 것이다.'욕조에 얼룩이 있으니 빨리 몇 번방으로 오세요',샴페인
잔에 얼룩이 안지워져있으니 다시 오세요',녹차 티백과,실내화가 안
놓여져 있으니 채워놓으세요'등등의 꼼꼼한 지적들말이다.아 지금도
주말에 로스터가 등록되면 그 주 수입은 꽤 괜찮아진다.
생각하면 고통스럽기 짝이 없다.아무튼 무전기를 들게 되는 날이면 너무
두렵고 내 자신이 싫어지기 시작했다.그렇게해서 호텔청소 업무와 관
련된 단어,문장등을 외우고 영어교재까지 동영상과 함께 다시 달달
외우기 시작했다.(원래 암기력이 좋지않아 이해하는것만 기억에 남았
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 나의 뇌는 18살때의 그 상태와 비슷해진
기분이였다)
침대만들기는 내가 가장빨랐다.
그렇게 내 호텔에서의 생활은 거칠지만 나에게는 성공적인 호주생활의
밑거름이 되어가고 있었다.
업무메뉴얼대로 하면 된다.대신 속도가 빨라야 욕을 먹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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