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지프니 이야기

Posted by BE you
2019. 3. 25. 20:28 필리핀 이야기 Philippine Story

필리핀 지프니

필리핀에 관해 서술을 해보라고 하면 다양한 것들을 

나열하게 됩니다. 따뜻한 날씨, 열대과일, 친절하고 유쾌한 사람들...

그리고 저처럼 도시에서 생활하는 분들이라면 한가지가 더 

추가되게 됩니다. 필리핀 지프니에서 나오는 매연...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이용할 일이 없었지만, 현지에서 매일 

그랩이나 트라이시클을 이용하게 되면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필리핀 지프니를 종종 이용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지프니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필리핀 지프니01



필리핀 대중교통

지프니는 필리핀을 대표하는 대중교통입니다. 우리나라의 미니버스(약 15~20인승) 정도의 크기이며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놓고 간 지프를 개조하여 만들어 타게 되기 시작합니다. 



현재는 필리핀 국민의 대표적인 운송수단이 되어 지프니를 전문으로 만드는 업체들이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지프니들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필리핀 관련 기사에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프니로 인한 공기 오염을 막고자 

점진적으로 지프니를 일반 버스로 교체하는 정책을 발표하였는데 필리핀 전역에 운행 중인 많은 지프니

들을 다 교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합니다.

필리핀 지프니02




대다수의 지프니들은 매우 낡은 것들이 많으며 고장이 잦아 운행 중에 갑작스럽게 정차를 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경험의 적은 저로서는 처음에 적지 않게 당황하였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자주 겪어본 

상황에 익숙해진 듯 다른 지프니로 환승하거나 차분히 기다리는 모습을 흔히 보게 됩니다.

필리핀 지프니03




지프니 이용 방법

지프니를 이용하게 되면 가장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안전입니다. 

현지에서의 한국인은 "돈이 많은 외국인"으로 분류됩니다. 즉, 소매치기의 범행대상이 된다는 점이죠.

필리핀 지프니04




실제로 아는 형님은 과거에 지프니를 이용하다가 옆에 앉은 소매치기에게 면도날로 가방을 찢기고 

300불가량의 현금을 도난 당하였습니다. 관광객의 입장으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어 탑승을

하는 분들이 있다면 옆자리에 누가 앉았는지 확인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손위에 가방을 얹고 주변 눈치를 살핀다면 무조건 주의하시고 소지품을 확인

하시길 바랍니다. 

필리핀 지프니05




가장 중요한 안전사항을 기억하고 계신다면 탑승을 합니다. 탑승 전에 목적지를 잘 보고 타셔야 하는데요

한국의 정류장처럼 지프니 번호나 버스정류장 따위는 없습니다. 지프니 밀집지역에서 지프니 앞유리 

좌측 하단을 보면 지역 위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워킹스트릿을 가야한다면 '발리바고'행을 SM몰을

가고 싶다면 'SM CLARK'이라고 표시된 필리핀 지프니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가끔 이정표 교체 없이

운행 중인 차량도 있기 때문에 저의 경우에는 지프니 기사와 탑승객에게 간단하게 확인을 한 후 탑승

합니다. 

필리핀 지프니06




요금은 3~4km 운행 기준 8페소 입니다. 운전기사에 직접 주거나 옆 탑승객에게 주면 운전기사에게

전달해 줍니다. 단거리용으로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환승을 통해 매우 먼 거리 또한 지프니는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필리핀 지프니07




탑승한 후 요금까지 냈다면 목적지까지 이동하게 됩니다. 이 때 지프니에 탑승 정원이 다 차지 않았

다면 지프니는 출발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프니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많은 사람이 수건이나 마스크로

코와 입을 막는 것을 흔히 보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서민의 발이 되어주는 지프니가 공기오염의 주범

으로 서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네요. 저도 간혹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생겨 지프니를 이용할 때는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는데요 더운 날씨에 심한 매연, 시끄럽고 비좁은 지프니에 몸이 구겨져 있게되면 

'싼 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되뇌며 마스크를 착용하곤 합니다.

필리핀 지프니08




이렇게 해서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면 미리 하차를 알리는 '벨' 대신 육성으로 외치면 됩니다.

'스탑' 혹은 현지어로 '빠라뽀'라고 외치면 즉시 그 자리에서 차량은 멈추게 됩니다.

차량이 워낙 느리기 때문에 내릴 곳에서 운전기사에게 '빠라뽀'를 외치면 되겠습니다.

필리핀 지프니09




마치며


필리핀 지프니는 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매우 중요한 필리핀 사람들의 교통수단이며, 현시대의 패션이자 삶의 

고통속에서도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긍정적 정신의 심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프니안에서 마주치는 필리핀

사람들의 눈빛은 지친 몸을 가누며 만원 지하철을 이용하는 우리네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연과 안전적인 부분때문에 경험을 권해드리지는 않지만 지프니가 갖는 서민문화를 이해해보는 것도 필리핀을

즐기는 부분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필리핀 지프니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