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 시드니에서 일자리 구하기

Posted by BE you
2015. 8. 7. 13:59 호주워킹홀리데이 Australia working holiday

서른 넘어서의 호주워킹홀리데이 도전

체스우드에서 타운홀역으로 가는중.하버브릿지도 매일 보면 별 감흥이 없다.오랜기간에 걸쳐 만든 다리니까 튼튼하겠구나 정도.


시드니 도착후 데럴부부와 호주생활에서의 생활도 슬슬 지겨워질때쯤 (성격상 오랫동안 쉬는


 걸 못한다.) 시드니에서 무엇을 할 수있을지 부터 고민을 시작했다.나의 경우에는 유학원에


서 울룰루 리조트나 헤밀턴 아일랜드 리조트쪽으로 인턴쉽 프로그램을 받기로 되있었는데 


일정이 한 두 달정도 후에나 잡힐 상황이였기 때문에 여유가 조금은 있는 상황이였다.


집에서 지하철역 가는길.아침에 상쾌한 공기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서른이 넘어서 직장을 관두다가 넘어온 호주는 나에게 여유보다는 목표에 대한 


갈증을 더 자극하고 있었고 쉬려고 마음먹었던 2달여의 공백도 조급하게 느껴졌다.(실제로


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논 기간은 일주일이였다.)


지하철역.일자리를 못찾고 방황할때 쓸때없이 진지한 생각을 많이하던곳이다.


그래서 데럴과 지니누나에게 처음으로 헛소리가 아닌 진지한 질문을 한다.


"제 레쥬메 좀 봐주시겠어요?"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 데럴은 호텔과 레스토랑에서의 경력이 풍부한 상태였고 넘치는 남성미


답게 말도 무척 솔직했다.



"이런 영어단어는 호주에서 우리 할아버지 세대때나 쓰던것들이야 다시 써!"


정말 당황스럽고 창피함이 이루 표현할 수 없을정도로 심했는데 , 돌이켜보니 내 영어는


아직도 호주인들과 편하게 소통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였고 필리핀 어학원에서의 학습은


지극히 내 눈높이에 맞춰진 내 자신감을 고취시켜주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였던 것 뿐이였다.


그날 저녁 술자리를 마친 뒤 뭐처럼 나는 구글신을 이용해서 내 상황에 맞는 내 일자리에 맞


는 레쥬메양식들을 찾아서 수정을 해 나갔다.어느 곳에든 나를 알릴 레쥬메를 제출한다면


제대로 나를 알려야만 내 부족한 영어를 보완해 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때문이였다.


데럴이 만들어준요리.데럴은 내가 집에 없더라도 내것까지 요리를 한 뒤 냉장고에 넣어놓고

일을 가는 따뜻한 남자였다.아직도 이 사진을 보면 고맙고 뭉클하다.


실제로 거리를 다녀보면 이민자의 나라답게 다양한 나라의 민족들을 볼 수있었는데 내가 


찾던 곳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사람들(내가 찾던 일들은 호텔 바텐더이외에도,


페스트푸드점,울월스,콜스같은 단순한 일들이였다)은 업무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타운홀에 있는 모든 호텔과 페스트푸드점,슈퍼마켓까지 샅샅히 뒤져


보면서 지원을 어떻게 하면되는지 일자리는 있는지 알아보며 몇 일간을 돌아다녔다.


달링하버.근처에 맥도날드가 있다.


시드니를 와보면 알겠지만 한국사람들을 길거리에도 쉽게 볼 수있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지잡(호주인이 운영하는 사업체의 일자리)'의 경우에는 극히 드물었던 것 같다.


다 여행자들인지도 모르겠지만..아무튼 그렇게 돌아다녀봐도 일자리는 쉽게 구할 수 없었다.


뭐 나름 위안을 삼은건 내가 우려했던것보다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었고 호주에 와서


영어로 내가 원하는걸 말하고 다녔다는 점이다.



(맥도날드,울월스같은 업체에서는 채용공고를 온라인으로 하고 있으니 수시로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좋다.물론 이정보도 직접 돌아다니고 친절해보이고 덜 바빠보이는 직원을 붙잡고


물어봐서 알게된 정보다.직장생활을 오래한 부분이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이런 면에서는


도움이 되었던것같다.사람만나는게 내 일이였으니까.)


집에 와있을때 데럴의 차가 보이면 참 기분이 좋았다.저차는 튜닝이 되어있었는데 데럴은

가끔 차자랑을 하고 싶어서인지 날 태우고 엄청난 과속운전을 선보이곤 했었다.


이렇게 몇 일을 돌아다녀보니 조금씩 기운이 빠지기 시작했다.자신과함께.냉철하게 나를


분석해봐도 나는 단순한 일자리가 필요해서 호주를 찾아온 서른이 넘은 아시아남자일


뿐이였기때문이다.숙소로 돌아와서 답답한 마음에 영어공부를 하려고 책을 펼쳐봐도 도무지


집중이 되질 않았다.워킹홀리데이비자로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은 정해져있고 혼자 영어공부


만 한다고해서 경쟁력을 쉽게 갖출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고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우선은


인터넷으로 일자리를 지원해보고 시드니에서 지내는 한인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방문해 


봤을 인터넷 사이트'호주xx'에 접속해서 일자리를 찾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