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워킹홀리데이 서른살의 도전 새로운 인연 그리고 사막행
호주워킹홀리데이 생활이 안정을 찾기 시작하자 여러가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호주에서 지낼 수 있는 경비에 대한
부담감이 줄고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도 사라지고 나니 목표
에대한 재설정이 생기는 과정이었던 같다.
호텔일은 나쁘지 않았지만 청소를 하는 내 모습은 만족스럽지
않게 느껴졌고 한국으로 돌아갈 시점이 7~8개월정도 남았다
고 생각하니 이미 익숙한 대도시생활로는 내 호주생활이 만족
스러울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막을 달리다보면 이렇게 방치된 폐차가 종종 눈에 띈다.전화도 안되고 견인이나 수리도 힘들기 때문에 버리는게 나았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지내다가 내가 머물던 방의 룸메이트 (그 친구는 요리를 배우러 온
유학생이였다.성실하고 똑똑한 예의바른 친구였다.)가 학교 근처로 이사를
가게되어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게 되었다.
짧은 시간이나마 정이 들었는데
아쉬운 생각이 들어 전화번호와 페이스북 연락처를 교환하고 작별을 고했다
(연락은 자주 안하지만 그 친구 SNS에 올려진 음식사진을 보면 잘 지내고 있는
걸 알수 있어 흐뭇하다.)
정쉐프의 요리 고마웠다.꼭 우리나라 최고의 쉐프가 되길.
그렇게 그 친구가 떠난뒤 이틀쯤 후에 새로운 한국인 룸메이트가 들어왔다.
그 친구는 나 보다 조금 어렸고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가족과 호주여행을
하려고 시드니에 왔다고 했다.
나와 마찬가지로 직장을 관두고 (직장을 관둔
시기도 비슷했고 심지어 회사도 비슷한 곳에 있었다) 무작정 떠난 경우라고
했다.그래서 였는지 아니면 그 동안 털어놓지 못한 넋두리를 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서인지 처음 만난 날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던것같다.한국에서의 직장생활
,도망치듯 호주를 오게된 상황,무언가 얻고자 열심히 일하고 돌아다녔던 것들에
대해서..나이는 어렸지만 말이 잘 통했고 그 친구가 가지고 있는 눈빛이 참 좋았다.
전화도 안되고 지나다니는 차도 구경하기 힘들다.혹시 더운날에 차가 퍼질까 두려워 이렇게 쉬어가야만 했다.혹시 로드트립을 준비한다면 출발전 메카닉에서 차량정비는 필수다.
그 친구는 울룰루라는 사막 근처의 도시에서 1년여 남짓 지내면서 겪었던 이야기
들을 들려주었고 본인이 떠나기전 누군가를 돕고 싶어 단기 쉐어로 집을 옮기면서
사람을 만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그 도시에서 지내면서 큰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가족여행 시켜줄거라고 얘기하고 있었다.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계속 달리다보면 이렇게 해가 지지않는 진 풍경을 보게된다.이미 저녁 9시가 넘은상태에도..정말 크다 호주는.
가족을 위하고 누군가를 돕고 싶어 하는
모습에서 내가 갖지 못한 여유에 대한 부러움도 있었지만 돈이 아닌 회사로의
복귀도 아닌 더 큰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그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알 수 없는
감정이 생겼다.그렇게 몇 일을 밤을 세며 인생이야기를 나눴다.그리고 그 친구가
제안을 한다."사막으로 로드트립을 해보면 어떨까요?정말 좋은 추억이 될거같은데.."
그렇게해서 나의 시드니 생활과 호텔에서의 추억은 끝이 나게 된다.
시드니에서의 마지막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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